경주라면 안가본 사람을 찾기 힘들정도인 관광지일겁니다.
수학여행 단골이다 보니 그럴겁니다.
하지만 수학여행의 목적이 여행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수단이 여행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제대로 경주여행을 하신 분을 찾는 것은 더 힘듭니다.
여행 전에 많은 분들께 사전 정보를 빼 보려 하였습니다.
"경주 가봤지?"
"어", "네", "당근"
"어디를 꼭 가봐야 돼? 맛집 알아?"
"..........."
정보 따위는 한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정보의 바다 인터넷으로 사전 준비를 여행을 하듯이 제법 꼼꼼히 해봤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하다니 나도 좀 변한다. 왜 이러지 ㅎㅎ'
우선 2박3일 이지만 가는데 하루 오는데 하루 뭐 왔소갔소 될듯해서 2박4일로 정했습니다.
문무대왕릉 일출로 시작하는거야 푸하하하
그래서 한 밤중 12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출발을 했습니다.
고속도로로 가면 더 빠르겠지만 애들을 편히 눕혀 재우고 국도로 가기로 합니다.
일출에 맞춰서 도착도 해야하고
새벽2,3시에 떠나려면 자는 애들 또 깨워야 하고
의자 다 눕히면 애들도 편히 잘 수 있고
애들 누워자는데 고속도로는 좀 위험하고
국도로 가면 일출때 쯤 도착할거 같고 - 자다 일어나기는 무리다 싶고
4번국도로 냅다 달렸습니다. 대전 대구 시내구간은 좀 지체되었지만 국도가 훌륭하네요.
오는 내내 날이 흐리고 비도 오고 했습니다. 일출이 약간 어렵겠다 싶었지만....
'오늘 꼭 일출을 보고 말거야' 최면을 걸면서 왔습니다.
봉길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이미 5시가 넘어가고 있고 날은 흐립니다.
5시 30분이 지나도 변화없는 모습...절망적인 분위기입니다.
해야~떠라~ 해야~떠라~ 최면풀려서 다시 거는 중
해가 목성 필이 납니다 우왕~~~
5분 정도 지나니 구름사이를 헤치고 해가 떠오릅니다.
빨알갛고 넘 멋진 해가 나오십니다. 감동했습니다. ㅠㅠ
역쉬 일출은 짱임. 사실 바다에서 첨 보는 일출입니다.
애덜이 감동을 왕창 먹었나 싶을때
"아빠 밥 안먹어?"
ㅠㅠ 역시나 식후경 입니다.
사실은 버너에 라면을 끓여 먹을 작정이었는데, 빠뜨리고 와서 남감했습니다.
조금한 상회들이 하나둘 여는데 컵라면 파네요, 하여 속은 좀 부대껴도 그걸로 때우려던 순간
저쪽의 서울 식당.. 식당입니다. 왠지 느낌이 좋습니다. 심지어 라면 써 있습니다.
참 부지런한 분들 입니다.
"아주머니 라면 끓여주나요."
"몇개요?" ^ ^
라면이 뭐 별거 아니지만 경주라면 참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아침라면을 맞췄는데 6시네요.
오늘 하루 정말 긴 하루가 될겁니다. 감은사지로 고고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