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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기/생각

가을 속에 빠지다...


어제보다 더 춥다던 예보를 듣고 맘을 단단히 먹고 집을 나섰지만.

이미 적응완료된 몸 덕분인지....그다지 춥지 않고 상쾌하기까지 했다.

대도시 근교에 살고 있어 더욱 상쾌했다. 완벽한 가을이다

공기를 마음껏 들여마시고 차에 올랐다.

차를 몰고 얼마가지 않아 교차로 신호등에 섰다.

신호 대기 중에 오른쪽 차장을 보니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아니 쏟아져 내리고 있다.

1초, 2초, 5초, 10초........

이상하다. 계속해서 떨어진다. 끝없이 내린다.

누군가가 나무를 세차게 흔드는것 처럼...

그런데 아무도 없다. 선홍빛 단풍이 쉴새없이 내린다.

20초, 30초, 1분...넋놓고 보고있다 뒷차 경적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빠앙"

출발신호가 들어온지 제법 오래된 것 같다.

'1초? 아님 2초?'

자꾸 쏟아지는 낙엽을 다시한번 쳐다보고 악셀에 발을 옮겼다.

뒷차에 손을 한번 흔들어주고 출발했다.


내 출근도 아슬아슬한 시간이다.

그 낙엽, 하늘에서 내리는 비 같다는 생각을 하며 도시로 들어섰다.

다시 낙엽 따위는 관심없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낙엽 한번 밞지도 못한채 가을을 지나치고 있었다.


계절은 우리가 느낄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습니다. 

가을을 만끽할 수 없다면, 그저 스산하고 쓸쓸한 계절일 뿐입니다.


마지막 남은 늦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봐야겠습니다.

이미 너무 늦었나요??


 

이제 다가올 겨울은 춥고 외로운 계절이 아닌,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행복한 나날로 채웠 나가야겠습니다.